하늘에 달과 구름 어둠 속의 별빛도
앙상한 나뭇가지 그 위에 앉은 새들도
때가 된 듯 쏟아지는 이 거리의 불빛도
모든 게 그대로 변한 건 나의 맘
하늘에 달과 구름 어둠 속의 별빛도
앙상한 나뭇가지 그 위에 앉은 새들도
때가 된 듯 쏟아지는 이 거리의 불빛도
모든 게 그대로 변한 건 나의 맘
저기 젖은 종이를 줍는 허리 굽은 노인네
다 튿어진 자켓으로 바람을 막네
이 밤에 삐그덕 리어카로 온 동네를 순회
자녀들은 어디 있을까 혼자 꾸리는 생계
이마에 깊게 새겨진 쭈글쭈글한 주름살은
단번에 고단해 보이는 늙은이를 대변해
허나 구멍 뚫린 한국의 무책임한 복지 속에
우린 너무도 태연해 나의 삶만이 중요해
돌부리에 넘어졌나 잠시 길에 앉아
신문지를 쭉 찢고는 둘둘 말고 말아
무거운 짐을 들다 찍혀 피가 철철 나는
손톱 빠진 손에 종이 쪼가릴 동여매
상념의 지게를 진 듯한 삶의 무게
답이 없는 답을 찾아 나선 나의 배회
아들딸을 키우고 나니 나가라고 등 떠미는
이 매정한 사회에서 난 바랄게 없네
하늘에 달과 구름 어둠 속의 별빛도
앙상한 나뭇가지 그 위에 앉은 새들도
때가 된 듯 쏟아지는 이 거리의 불빛도
모든 게 그대로 변한 건 나의 맘
하늘에 달과 구름 어둠 속의 별빛도
앙상한 나뭇가지 그 위에 앉은 새들도
때가 된 듯 쏟아지는 이 거리의 불빛도
모든 게 그대로 변한 건 나의 맘
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한 기초 생활 수급자
거리를 항해하는 비에 젖은 수레가 너무도 힘에 붙인 걸까
굽은 허리를 폈다 앉았다 일어섰다 팔다릴 두들기다
쏟아지는 비를 피해 처마 밑에 앉아
굳어져버린 표정으로 저 하늘을 바라보다
허기진 배를 채우려 쓰레기통을 뒤져
음식물을 건져먹는 늙어버린 미아
따뜻한 밥 한 끼도 먹지 못한 여인아
아들딸은 어디 두고 어찌 그리 사는가?
내 부모를 버립니다 광고를 낸듯한
길거리에 쏟아지는 독거노인의 생사
가정을 물어봐도 아무 말이 없고
자녀에게 해가 될까 그 입술을 닫고
무조건 적인 사랑을 보이는 어머님의 태도
세상에 홀로 남은 이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
하늘에 달과 구름 어둠 속의 별빛도
앙상한 나뭇가지 그 위에 앉은 새들도
때가 된 듯 쏟아지는 이 거리의 불빛도
모든 게 그대로 변한 건 나의 맘
하늘에 달과 구름 어둠 속의 별빛도
앙상한 나뭇가지 그 위에 앉은 새들도
때가 된 듯 쏟아지는 이 거리의 불빛도
모든 게 그대로 변한 건 나의 맘
어디 계시나이까? 내 아버지여
어디 계시나이까? 나의 어머니여
가는 세월에 몸이 늙어 백발이 흩어져도
아들 걱정에 발 못 뻗는 나의 부모여
어디 계시나이까? 내 아버지여
어디 계시나이까? 나의 어머니여
제 몸 하나 못 가눠도 이 사람을 보살피는
큰 사랑에 보답고자 해도 떠나고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