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가 눈 감아줬던
정말 멀리 갔던 무임승차
내가 매번 손 잡아줬던
눈먼 횡단보도
입에 발린 말은 필요없어
인제 널빤지만 걸으면 돼
수영 할 줄 모르면
그냥 산으로 갔어야지
하지만 잊지 말아줘
내가 널 만들어준걸
방목된 너의 울타리는 나인걸
이제는 알 때가 됐어
나는 니가 잘 둘러댔던
거짓말도 다 들어줬고
니가 가질 수 없는 것도
쉽게 나눠줬어
오늘따라 너는 작아보여
너의 정수리가 다보이네
웃어넘기기엔 비굴했던
눈이 불쌍하네
아무것도 모르고
난 항해를 했네
짐만 한가득 실고서
알 수 없는 끝을 위해
두 눈 다 감았네
내 배가 난파한 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