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처럼 눈을 뜨고 밥을 먹고 집을 나서고
어제처럼 친구들과 한잔하고 돌아오는 길
왠지 빠뜨린 게 있는 것 같아서 몇 번 이나 뒤를 돌아보지만
잊은 것도 버린 것도 없는 것 같아 별일 아닐 거야
그런가 봐 혼자인 게 너무 오랜만 이라서
그랬나 봐 익숙해질 시간이 모자랐나 봐
결국 빠진 게 너라는걸 아니까 채워지지 않을 거란 걸 아니까
붙잡아도 모래처럼 흩어질 테니까
세상이 끝날 것처럼 사랑해서
곧 숨이 멎을 것처럼 사랑해서
헤어져도 여전히 사랑할게 뻔해서
추억도 가져가는 너
모든걸 다 기억하고 살아가면
다른 사람 사랑할 수 없을 까봐
고맙게도 넌 내 가슴에서 내 기억에서 이제 지워진다
눈을 감고 네 얼굴을 그리는 게 힘들어지고
어느 샌가 늦은 밤에 잠들기도 쉬워지고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 정도로 요즘 나도 그럭저럭 잘 사나 봐
막상 너도 그렇다면 조금 슬프겠지만
세상이 끝날 것처럼 사랑해서
곧 숨이 멎을 것처럼 사랑해서
헤어져도 여전히 사랑할게 뻔해서
추억도 가져가는 너
모든걸 다 기억하고 살아가면
다른 사람 사랑할 수 없을 까봐
고맙게도 넌 내 가슴에서 내 기억에서 멀리
언젠가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을까 이제
가슴은 비웠지만 네가 아니면 채울 수 없는데
내 사랑이 끝나도
세상은 잠시도 멈추지 않더라
숨쉬지도 못할 만큼 너무 아픈데도
살아지긴 하더라
모든걸 다 기억하고 살아 가면
다른 사람 사랑할 수 없을 까봐
고맙게도 넌 내 가슴에서 내 기억에서 이제 지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