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계절이 좋냐고
언젠가 그대가 내게 물었지
미안해, 아직 난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
이렇게 우리가
함께 걸을 수 있다면
언제라도 좋을 거야
세상이 꽁꽁 얼어붙은 일월도
칼바람 부는 이월도
들꽃이 피는 삼월도
가슴이 뛸 것만 같아
꽃비 내리는 사월
아이들 웃는 오월
장맛비 오는 유월 하늘까지도
웃음 가득한 그대
내 어깨에 기대 다시물었네
정말이야, 우리 이렇게
함께 있을 때
손을 잡을 때
노래 부를 때
사나운 태풍 몰아치는 칠월도
햇살 따가운 팔월도
말이 살찌는 구월도
언제나 눈이 부실 거야
단풍 꽃 피는 시월
옷깃 여미는 십일월
눈은커녕 비만 오는 크리스마스까지도